■ 스플릿시스템 3년은 어떠했나?
올 상위그룹 경기 관중수 증가 불구
지상파 TV 중계 단 한차례도 없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승강제와 함께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스플릿 시스템을 실시했다. 스플릿 시스템은 전체 팀이 참가하는 정규 라운드를 진행한 뒤 순위에 따라 절반으로 나눠 상위팀들(A그룹)과 하위팀들(B그룹)이 별도로 경기를 펼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린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용하는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지금까지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2011년 승강제 도입 등 K리그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하고, 유럽 등 각국의 리그 방식을 자세히 검토했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등 유럽 명문리그처럼 1부리그에 많은 팀을 둘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유럽 중소리그에 주목했다. 한국의 현실을 고려한 결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용하는 스플릿 시스템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팀당 경기수의 최적화, 스플릿 라운드 직전과 직후에 발생하는 다양한 흥미 요소, 플레이오프(PO)와 비슷한 강팀간 또는 약팀간 대결을 통한 스토리텔링 등 프로축구연맹이 고민했던 부분에 가장 잘 부합하는 리그 방식이었다.
● 가장 성공적이었던 2013년
스플릿 시스템을 진행한 지난 3년간 가장 흥미로웠던 시즌은 지난해였다. 포항과 울산은 스플릿 라운드 최종일까지 1위를 놓고 싸웠다. 울산이 우승에 근접했지만, 포항이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스플릿 시스템이 지닌 다양한 흥미 요소와 PO 제도 못지않은 승부가 연출된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흥미가 반감됐다. 스플릿 라운드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전북의 우승이 유력했다.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 2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그렇다보니 이후 경기들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 강등권 팀들의 대결도 별달리 주목받지 못했다. 스플릿 시스템의 단점이 드러났다.
● 고민거리로 떠오른 관중 유치와 TV 중계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