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덕한. 스포츠동아DB
롯데 용덕한이 kt행 버스를 탔다. 26일 발표된 kt 특별지명에서 포수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용덕한은 발표가 난 뒤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kt 조범현 감독님이 나를 믿고 선택해주셨다는 게 감사드린다”며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t로서는 용덕한 같은 베테랑 포수가 절실했다. 그는 1군에서 통산 4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 6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강민호와 장성우 때문에 경기출장수가 많지 않았지만 중요할 때 역할을 할 줄 아는 선수다. 특히 ‘가을에 강한 포수’라는 이미지가 있다. 2010년(두산)과 2013년(롯데)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용덕한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특별지명이라고 해서 내가 주전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서 실력을 증명해야 진짜 주전선수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나 역시 kt에 입단한 한 명의 선수일 뿐이다. 후배들을 잘 다독이되 선수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내가 구축해놓은 것들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용덕한은 kt 이적이 결정됐을 당시 경남 통영에서 1박2일간 진행 중인 롯데 선수단 납회식에 참석하고 있었다. 선수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팀이 바뀐 걸 알았지만 끝까지 행사에 참가할 뜻을 전했다. 그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3년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많은 걸 배웠다”며 “그동안 선후배, 동료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자리겠지만 그렇기에 끝까지 있고 싶다. 마지막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