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창원 대표이사(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와 이윤원 단장(두 번째 줄 왼쪽에서 첫 번째), 이종운 감독(앞줄 왼쪽에서 5번째)이 11월28∼29일 통영에서 열린 납회식에 초청한 팬들과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프런트, 통영서 열린 납회식서 선언
롯데가 11월 28∼29일 경남 통영에서 2014시즌을 결산하는 납회를 가졌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니라 새 출발의 의미가 강한 ‘통영 선언’이 롯데 이창원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의 입에서 나왔다.
이 단장은 “내 임기 동안 롯데가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참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두산으로 떠난 장원준과의 협상과정에서 생긴 ‘미친 FA몸값’에 대한 문제의식과 일상화된 구단들의 탬퍼링(사전접촉)금지 위반 등에 회의감을 느낀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주머니를 닫는 긴축이 아니다. 이 단장은 “FA에 참전하지 않는 비용을 선수육성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소수정예에 의존하던 롯데의 관성에서 탈피해 보류선수 전원을 가용전력으로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구분해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이 단장은 “1군, 2군, 육성군, 재활군 등으로 선수단을 구분해 지원하겠다. 필요하다면 계획된 숫자보다 더 많은 코치를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종운 감독에 대해서도 “구단은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 그 대신 결과로 보여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그룹에도 ‘단기적 성적은 바라지 말라’고 분명히 얘기했다. 물론 야구단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롯데 야구단이 단기적으로 성적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그룹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리에서 만난 이 대표도 “상식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 대표는 “내 임기가 끝났을 때, 롯데 야구단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주춧돌을 놓은 대표이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통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