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기술금융 전문가 포럼’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민간 차원의 기술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민간 기술금융을 활성화하려면 민간 기술평가 시장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술금융은 담보와 신용이 부족한 벤처기업이 연구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한국무역협회가 9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술금융의 바람직한 시행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기술금융 전문가 포럼’에서 나온 제안들이다.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주재로 열린 포럼에는 조영삼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갑수 KAIST 교수, 송치승 원광대 교수, 김성윤 대구가톨릭대 교수,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26조 원인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자금 지원액 가운데 기술보증금(기보)이 주도하는 기술평가 보증이 전체의 72.8%(18조9000억 원)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은행이 자체적으로 심사해 대출하는 경우는 2.0%(5264억 원)에 불과했다. 신종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평가 보증은 대출 수익을 얻는 주체(은행)와 위험 부담 주체(공공기관)가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 지향적인 상품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기술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보증하는 형식을 넘어 민간 투자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기술평가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