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 조응천 비서관 퇴임후 업무조정… ‘친인척 관리’ 민정비서관실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재직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는 모든 인사에 대한 검증과 청와대 내부 인사 및 부처 공무원을 감찰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대통령 친인척 관리도 공직기강비서관이 맡아왔다. 통상 역대 정부에서 친인척 관리는 민정비서관실의 업무였지만 박근혜 정부에선 달랐다. 핵심 관리 대상인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 씨가 조 전 비서관하고만 연락을 주고받으려 해 현 정부에서는 친인척 관리 업무가 공직기강비서관실로 교통정리됐기 때문이다. 박 씨와 조 전 비서관은 1994년 마약 복용 피의자와 초임 검사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조 전 비서관이 4월 퇴임하고 김영한 현 민정수석 체제가 들어선 6월 이후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업무가 대폭 축소됐다. 무엇보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도맡아 한 인사 검증을 민정비서관실이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여전히 조 전 비서관 인맥이 있는 상황에서 조 전 비서관을 견제하기 위해 인사 검증권을 분산시켰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