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신문이 2011년 3월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앞바다를 자체 조사한 결과 "오염수가 지금도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돗쿄(獨協)의과대학 기무라 신조(木村眞三) 조교수(방사선위생학)와 함께 지난달 20일 어선을 빌려 원전 주위 5개 지점의 바닷물과 해저 흙을 채취했다. 검사 결과 전용 항만과 외부 바다가 연결되는 지점의 바닷물에서 가장 높은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수치는 L당 1.07Bq(베크렐). 나머지 4개 지점에서는 검출되지 않거나 0.1Bq 내외였다. 5개 지점의 해저 흙에선 ㎏당 56.63~1345.09Bq의 세슘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일반 식품의 세슘 기준치를 ㎏당 100Bq로 정해놓고 있다. 100Bq가 넘으면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보고 시중 유통을 금지시키고 있다. 신문은 "바닷물이 1Bq의 세슘에 오염되면 100Bq에 오염된 생선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며 "바닷물 내 1.07Bq의 방사성 세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의 해수 모니터링 결과다. 매일 공표하는 자료에는 거의 대부분 "검출되지 않음"으로 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계측 시간은 겨우 17분 정도여서 1Bq 전후의 오염은 검출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도가 떨어진다. 대형 그물로 작은 물고기를 잡으려는 셈"라고 지적했다.
정부 산하 원자력규제위원회 사무국 담당자는 "고농도 오염이 없는지 감시하는 게 (도쿄전력 해수 모니터링의) 목적이다. 신속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정밀도가 낮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도쿄신문은 "과거 고농도 오염수일 때는 정밀도가 낮아도 오염을 감지했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검사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후쿠시마 근해에서 기준치(세슘 기준 kg당 100Bq)를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함유된 생선 숫자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 4~6월에는 생선 53%가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6% 내외로 줄어들었고 올해 하반기에는 0.6% 이내로 줄어들었다. 다만 바다 저층에 사는 가자미 넙치 등은 기준치 초과 비율이 10% 내외로 아직 높은 편이다. 일본 정부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생선이 잡히면 출하 정지를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