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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있다!… IS근거지서 아들 구출

입력 | 2014-12-02 03:00:00

英부친, 터키통해 시리아국경 넘어… IS전사 가담 10대 아들 데려와




최근 시리아에서 무장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로부터 딸을 구출해낸 네덜란드 어머니에 이어 IS 전사로 가담한 10대 아들을 시리아 전장에서 구해낸 영국인 아버지의 ‘용감한 부정(父情)’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사는 카림 모하마디 씨는 최근 집에서 3200km나 떨어진 시리아의 IS 근거지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열아홉 살짜리 아들 아흐메드를 구해내 본국으로 무사히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대학생 아흐메드는 올해 초 시리아 난민을 위한 인도주의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며 터키로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6월 아흐메드와 같은 동네 친구인 레야드 칸(21)과 나세르 무타나(20)가 IS의 대원 모집 홍보 동영상에 등장한 것을 보고 아들도 IS 대원이 됐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이라크 쿠르드계 출신인 모하마디는 터키를 통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아흐메드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결국 그를 찾아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7월 영국으로 돌아온 아흐메드는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지만 ‘탈(脫)과격화’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지난해 영국에서 이 전향교육을 받은 사람은 총 128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58%가 늘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현재 IS에 가담한 유럽 청년은 3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보 당국자는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정부가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부모들이 잘 안다”며 “모하마디는 시리아 전장에서 자식을 직접 구출해 온 첫 번째 영국인 부모”라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