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친(親)공화당 방송인 폭스뉴스의 대통령 보도를 보면 적대감이 물씬 묻어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저주하는 듯한 적대적인 표현도 보인다. 보수적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자주 경제 정책에 딴죽을 걸지만 백악관은 “그런 방송과 신문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이니까 이 정도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 때 질문 기회를 아예 주지 않거나 대통령 인터뷰를 차단하는 것으로 해당 언론사에 ‘보복’을 한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보도와 관련해 세계일보 취재 기자와 간부들이 청와대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이 잘못인지,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언론이 문제인지 헷갈린다. 먼저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낼 수도 있으나 보도 당일에 고소장부터 냈다. 대통령비서 8명이 고소장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석비서관회의에서의 진노를 보면 대통령 뜻이 담긴 것 같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