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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포터 상]KT, ‘기가 팍팍’ 나는 섬지역 만들기… 정보격차는 없다

입력 | 2014-12-03 03:00:00

지역 발전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
‘인프라+정보통신’ 모범적 CSV 모델




전남 신안군 임자도 보건소에서 KT IT서포터스와 간호사가 주민들에게 휴대용 자가진단 소변분석기를 통해 건강상태를 알려주고 있다. KT 제공

최근 KT 광고에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운 일과 이로 인해 좌절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런 뒤에는 어디에선가 뉴질랜드 마오리족 춤을 추는 원주민들이 나타나 ‘기가 팍팍’이라고 힘을 북돋아 준다. 기가(GiGa) 네트워크의 속도와 정보통신 솔루션을 융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KT 미래 전략인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상징하는 광고다.

KT의 기가토피아 전략은 광고만 보면 일반인들에게 재미있고 다소 우스꽝스럽게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한국 공유가치창출(CSV) 전략 가운데 손꼽히는 성공 사례로 통한다. KT가 제1회 CSV 포터상 시상에서 ‘창조성·혁신성’ 분야에서 수상을 한 이유다.

기가토피아 전략은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해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농어촌 지역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보 격차가 가장 심한 도서지역에는 기가 인프라와 정보통신 솔루션을 융합해 교육, 문화,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주민의 생활과 환경을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을 한다. 이 CSV 모델이 바로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GiGA Island Project)’다.

섬 천국 신안군,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연결되다

전남 신안군은 섬으로만 구성돼 있다. 육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보 격차도 심하다. 그러나 10월 신안군의 임자도가 ‘기가 아일랜드’로 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가 인프라 기반에 KT가 보유 중인 융합 솔루션과 CSV 역량을 활용해 도서지역 활성화 정보 격차 해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신안군은 육지와 섬을 교량으로 잇는 ‘연륙(連陸)’ 사업이 활발했으나 임자도 주민들은 육지로부터 분리돼 있는 환경 탓에 불편한 생활 여건을 감수하며 살아야 했다. KT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자도에 기존보다 10배 빠른 기가 네트워크와 주민들의 편리한 삶을 지원하는 융합형 솔루션을 적용했다. 특히 육지와 연결되는 ‘가상 교량’도 구축했다. KT가 적용한 솔루션은 크게 교육, 경제, 문화, 보건, 환경 등의 분야로, 지역 주민들이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솔루션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구축 단계에서부터 육지와의 공간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도시와 차이가 없는 교육이 구현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화상시스템을 활용한 양방향 온라인 멘토링 시스템인 ‘드림스쿨’을 구축했다. 특히 임자도에서 외국인을 접하기 어렵다는 특수성을 감안해 서울 소재 외국인 유학생들과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활발한 언어교류와 문화교류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이준익 감독, 봉만대 감독 등 현직 영화 감독들이 섬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화 제작 체험 활동 교육을 하는 등의 이색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이 외에도 KT IT 서포터스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기술(IT)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임자도 농가 주민들이 ‘농업 복합 환경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비닐하우스의 농작물을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원격관리하고 있다. KT 제공

생산성 향상, 그리고 삶의 질 제고

임자도에서는 농업이 전체 산업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KT는 임자도의 이런 특성을 반영해 농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3300여 m² 규모의 농가를 선정해 복합관제 솔루션 및 작물 생육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선정된 농가에는 재배시설에 원격 환경 제어 솔루션을 구축했다. 외부 환경에 따라 급수, 온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영상으로 실시간 생육 단계를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대상 농가의 작물 생육 DB는 신안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지역 내 농업인뿐 아니라 귀농, 귀촌민에게 무료로 제공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했다.

지역 주민들의 공용 공간인 마을회관은 ‘기가 사랑방’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기가 인터넷을 통해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고, 고품질 회상회의 솔루션을 통한 원격 문화 강좌도 듣고 있다.

임자도 보건소는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제때 치료 받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현장에서 바로 건강검진이 가능한 ‘Yodoc(요닥)’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모바일 소변검사 기기인 요닥 서비스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 학교, 심지어 항구에서도 간편하게 소변검사를 해 20여 가지의 주요 질병을 판별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임자도 지역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층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검사가 쉬운 요닥 서비스를 도입했다.

KT가 임자도에 구축한 기가 아일랜드는 임자도 전체의 소득수준, 문화수준, 외부 인지도 등을 높이면서 임자도 주민들이 KT의 팬이자 고객이 되도록 만들었다. 한번 활용하기 시작한 다양한 KT 네트워크 서비스의 평생 고객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셈이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