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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딸 강간-임신시킨 용의자 살해한 아버지 “후회 없다”

입력 | 2014-12-02 17:52:00


14세 딸을 성폭행해 임신시킨 용의자를 살해한 뒤 자수한 아버지가 "내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자신의 어린 딸을 성폭행한 용의자를 살해한 뒤 자수한 인도의 36세 아버지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델리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0월 자신의 이웃이자 세입자인 B씨(45)를 살해한 뒤 자수했다. 여섯 아이를 둔 A씨는 가족처럼 여겼던 B씨가 자신의 10대 딸을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B씨를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죽이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내 집에서 떠나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날 조롱했고, 점점 화가 치밀면서 이성을 잃었다"고 구치소에서 털어놨다.

결국 A씨는 B씨의 몸을 묶은 뒤 불로 달군 쇠 집게로 B씨의 성기를 지지고 목을 졸랐다. 세 차례 고문 끝에 B씨는 목숨을 잃었고 A씨는 스스로 경찰서로 가 자수했다.

A씨는 "(범행 후)도망칠 수도 있었고 시신을 없앨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3시간 후 자수했다"며 "그는 이 사회의 오점이고 모든 여성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다"라고 말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유부남인 B씨는 14세 딸이 집에 혼자 있을 때를 노려 여러 차례 성폭행한 뒤 다른 이에게 말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A씨의 딸은 결국 임신을 했고, 입덧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에게 이 일을 털어놓게 됐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병원 진찰을 통해 A씨 딸의 성폭행 피해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딸의 임신 사실을 안 뒤 2개월 동안 경찰은 물론 가족에게도 이 일을 털어놓지 않았다. 딸과 가족의 명예를 더럽힐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아내에게는 털어놨지만 역시 비밀을 지키라고 했다.

그러다 그는 웃음을 잃어버린 딸의 모습에 결국 스스로 벌을 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A씨는 "내 어린 딸이 웃지도, 먹지도 않고 친구들과 만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잘 살고 있었다"면서 "그가 한 짓에 대해 복수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이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인도 정부는 성범죄자에게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여성을 상대로 한 끔찍한 성범죄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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