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9명 “월세 10만원 이상 늘면 소비 줄이겠다”
월세 시대, 소득 적은 20대와 수입 감소 50대 특히 취약

동아일보가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함께 온라인 리서치서비스 ‘엠브레인 서베이24’에 의뢰해 지난달 20∼25일 ‘월세시대에 따른 주택수요자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국의 20세 이상 기혼자 1000명 가운데 89.0%(890명)는 주거비가 월 10만 원 이상 늘어나면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특히 ‘주거비가 10만 원 미만이라도 일단 늘기만 하면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가 31.3%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아 ‘월세 전환기’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와 함께 또 다른 취약계층으로 꼽힌 것은 50대 이상이었다. 최근 전월세 가격 상승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는 질문에 50대 이상 응답자의 41.7%는 ‘오른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했다’고 답해 전 연령대 중 월세 전환 비중이 가장 높았다. 40대는 22.3%, 30대는 10.4%, 20대는 11.1%가 월세로 전환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50대 이상은 자녀의 교육과 결혼 등의 문제가 남아 있고 익숙한 지역에 계속 살기 원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월세 전환 요구를 가장 많이 수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6개월간 가계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한 비율은 50대 이상이 66.7%로 가장 높았다.
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홍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