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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문체부 국·과장 교체 朴대통령 지시’ 의혹, 유진룡 전장관이 확인”

입력 | 2014-12-05 11:15:00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 두 사람의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모든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 전 장관과 정윤회 씨를 증인으로 세우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히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유진룡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문체부 국·과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거명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고 확인했다"며 "인사는 유진룡 장관의 고유권한이고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청와대 측)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일개 부처의 국·과장을 나쁜 사람으로 콕 집어서 몰아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면서 "정윤회 씨 딸 때문에 문체부 국·과장이 경질된 것이다. 문체부의 승마협회 사건은 한마디로 정윤회 씨의 국정농단의 종합 판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그는 다음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째 국정개입이다. 정윤회 씨가 문체부에 승마협회 조사를 시켰다. 지난해 4월, 승마선수인 정윤회 씨의 딸이 한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못하자 심판진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것도 모자라 다음 달에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문체부에게 승마협회 조사를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인사개입이다. 정윤회 씨의 뜻을 거스르자, 문체부 국·과장이 좌천된다. 조사결과 정윤회 씨도 문제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문체부장관을 불러 좌천인사를 지시하고 이틀 후 채근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셋째, 정윤회 씨가 지목되면 전방위적인 감싸기에 나서는 패턴을 보인다. 정윤회의 '정'자만 나와도 청와대, 문체부, 새누리당이 벌 떼처럼 나서서 충성 경쟁하듯 의혹을 방어하는 것이다. 승마협회 조사한 국·과장 인사가 대통령과 관계없는 유진룡 장관의 고유권한이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윤회 씨가 이 정권의 컨트롤 타워라도 되는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누구 말을 듣고 일개부처 국·과장을 나쁜 사람으로 찍어 냈겠는가?"라면서 이 건의 배후가 정윤회 씨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쩌다가 정윤회 씨 뿐만 아니라 이분 자녀가 무엇을 하는지까지 신경써야하는 지경에 이른 것인가?"라고 말하면서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 인사 지시' 에 대해 청와대는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정윤회 씨와 유진룡 장관 등을 증인으로 문체부 승마협회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제안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4일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진룡 전 장관 등을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뒤 수첩을 꺼내 문체부 국장과 과장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장관은 5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 그래서 BH(청와대)에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겠지. (청와대가) 자신 있으면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할 텐데"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공직자 이름을 거명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주무 장관이 직접 확인한 것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