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파문]문체부 인사개입 의혹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실무자들을 직접 거명해 좌천시켰다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증언이 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문체부 국장과 과장 인사까지 직접 관여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수첩인사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비선 실세에서 그런 일이 주도됐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정부의 공적 시스템이 비선 실세 농단에 의해 공개됐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일개 부처의 국·과장을 나쁜 사람으로 콕 집어서 몰아낸 이유는 정윤회 씨의 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일 당내 각종 회의와 대변인 브리핑으로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공격을 수차례 쏟아내면서도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 의혹은 증폭되지만 여권이 옴짝달싹 못할 결정적 ‘한 방’을 찾지 못한 탓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