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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한드보다 한국영화에 관심… 음식 검색 1위는 김밥

입력 | 2014-12-06 03:00:00

중국인 관광객,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中 최대 포털 바이두가 분석한 중국인 관광객




왜 점점 더 많은 중국인이 한국 관광에 나서고 있는 것일까. 이들은 한국의 어떤 면을 좋아하고, 무엇을 알고 싶어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손을 잡았다. 양측은 최근 ‘관광시장 빅데이터 공동분석’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바이두는 중국 포털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 바이두에서는 세계 138개국에서 접속한 사람들이 하루 60억 건 이상을 검색한다. 중국에서는 ‘검색한다’는 말 대신 ‘바이두 이샤(百度一下·바이두 한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다.

동아일보는 한국 관광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 업무를 총괄하는 바이두의 쉬징(徐菁·32·여) 고객상품시장부 총경리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쉬 총경리는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현재 5억 명이 넘는데, 이들이 모바일 바이두를 통해 한국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건수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났다”며 “이들의 관심사에 대한 빅데이터를 잘 분석해 활용한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가 최근 공개한 중국 누리꾼의 한국 관련 인기 검색어 순위를 살펴보면 빅데이터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체 검색어 1위를 차지한 키워드는 ‘한국 영화’였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한국 드라마’는 5위에 머물렀다. ‘한국 예능’과 ‘한국 여행’, ‘한국 연예 뉴스’에 뒤지는 순위다. 또 한국 음식과 관련한 검색어 1위는 ‘불고기’나 ‘삼계탕’이 아닌 ‘김밥’이 차지했다. 불고기와 삼계탕은 각각 4위와 8위였다.

이에 대해 쉬 총경리는 “가장 기초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것뿐이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것에서 시사점이 있다”며 “앞으로는 한국 관광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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