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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연예인 밴’ 타고… 강남 클럽투어 상품도 등장

입력 | 2014-12-06 03:00:00

중국인 관광객,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3박 4일 기준 20만원∼300만원 천차만별




지난달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한국으로 여행 온 30대 초반 여성 6명. 이들은 일반적인 관광지보다는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서울 홍익대 앞이나 가로수길, 경기 가평의 ‘쁘띠 프랑스’(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대로 일정을 짤 수 있는 맞춤형 여행상품을 골랐다. 여행 전 상담을 통해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짜고 그에 따라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단순한 ‘관광지 투어’ 일색이던 여행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가격대로만 비교해 봐도 3박 4일 기준으로 20만 원대부터 300만 원대 이상까지 각양각색이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독특한 테마를 가진 이색상품도 등장했다. 한 중소여행사의 한류관광 상품은 ‘핫(Hot)’한 강남의 클럽과 SM 및 YG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둘러보는 코스로 돼 있다. 피부 마사지와 메이크업, 스튜디오 웨딩 촬영 등이 포함된 ‘K-웨딩’ 상품도 있다.

중국인 대상 한국여행 상품의 질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VIP 패키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서 묵고 일명 ‘연예인 밴’으로 불리는 스타크래프트 밴을 타고 이동한다.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뒤에는 20만∼30만 원짜리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푼다. 식사는 압구정동의 유명 퓨전 한정식 집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다. 항공권을 제외한 3박 4일 패키지 가격은 250만 원 정도로 20, 30대 전문직 여성들이 주 고객이다.

이에 반해 초저가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모텔에서 잠을 잔다. 그러곤 아침에 관광버스나 승합차로 이동해 경복궁과 남산, 명동 등 서울 중심가를 관광한다. 그런 와중에 연남동이나 사직동 근처의 중국인 전용 쇼핑센터 네댓 곳을 ‘의무적으로’ 가야 한다. 여행상품 가격이 항공권을 포함해 20만 원대의 ‘초저가’이기 때문이다. 식사 메뉴는 주로 삼계탕이나 비빔밥이다. 거의 관광객들만 이용하는 식당에서 먹는다.

최근에는 비싼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쇼핑 강요 같은 저가 단체여행의 폐해를 피하기 위해 자유여행을 택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 자유여행이 버거운 사람들은 맞춤형 여행상품을 이용한다. 말 그대로 맞춤형이라 그 내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서울 중심가 비즈니스호텔에 짐을 푼 뒤 명동과 동대문에서 쇼핑을 즐기는 일정이다. 저녁에는 ‘난타’ 공연을 보고 ‘치맥’을 먹기도 하며, 하루쯤은 서울 외곽으로 나가 한가로운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맞춤형 여행비용은 항공권과 숙박비를 제외하고 4박 5일에 100만 원 정도다.

이상연 기자 love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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