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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적 투자 귀재가 “MBA 말고 농대 가라” 말한 이유

입력 | 2014-12-06 03:00:00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그제 서울대 경영대 경영학석사(MBA) 과정 학생들에게 “MBA가 무슨 필요가 있나. 당장 농대(農大)로 가라”고 충고했다. 식량과 농경지 부족 때문에 지금의 20, 30대가 은퇴할 때쯤이면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된다는 것이다. 미래학자 짐 데이터 하와이대 교수도 “새로운 한류의 주역은 농식품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돈 냄새를 잘 맡는 로저스가 다시 태어나면 미국 금융인보다 중국 농부의 삶을 살고 싶다고 하고, 미래학의 대가(大家) 데이터가 그중에서도 한국의 농식품 산업을 주목했다니, 젊은이들은 농촌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촌에선 걱정이 크다. 하지만 세계 식품시장의 규모가 4조 달러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의 3개 유망 산업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크고 연평균 4.5%씩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맞춰 체결된 한중 FTA는 13억 중국인 중 부유층 1억 명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가짜 분유, 가짜 계란 등 유해 먹을거리에 불안해하는 중국의 고소득층은 안전한 한국의 유기농 농축산물이라면 비싼 가격에도 사먹을 용의를 갖고 있다. 농수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테크놀로지(BT)의 선진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의 6차산업으로 키우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농부의 2010년 평균소득이 6516만 원으로 도시 근로자의 1.4배였다. 축산과 화훼 식량작물 과수 채소를 잘만 가꿔도 도시의 평균적인 삶보다 훨씬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은 도시에서 대기업과 공기업 구직에만 매달리지 말고 발상을 바꿔야 한다. 청년들이 농촌을 블루오션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획기적인 지원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