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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사이버대]사이버외대, 국가대표 선수도 일본어 몰입

입력 | 2014-12-08 03:00:00

교수가 학생 방문해 지도해줘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부 이규선 씨(위)와 대학교 전경.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제공

사이버한국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이규선 씨(일본어학부13)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 중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 아이스하키 여자 국가대표팀에 들어갔다. 스틱을 쥐고 얼음판을 누비는 그녀가 지난해부터 일본어 삼매경이다. 학창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일본어를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일본어학부에 입학했다.

“이전에도 일본어 학원에 다니며 나름대로 독학을 시도했지만 시간 맞춰 학원에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마침 사이버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왕이면 전문성이 있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이 본업인 그가 어떻게 학업과 운동을 동시에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에게는 ‘열심히’라는 원칙이 있다.

“시험은 정해진 시간에 봐야 하지만 수업은 자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어서 좋아요. 대신 강의가 밀리면 한꺼번에 소화할 수가 없어요. 가급적 시간을 배분하려고 노력하죠.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합숙훈련에 돌입하거나 훈련량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미루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열심히’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요.”

일본어와 아이스하키. 너무 다른 분야지만 이 씨는 “운동과 공부는 이란성 쌍둥이”라고 말했다.

“운동과 공부 모두 끈기가 없으면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워요. 훈련이 힘들다고 게을리하면 경기에서 좋은 점수를 낼 수가 없어요. 훈련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쌓아야 실전에서 잘 뛸 수 있어요. 공부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해야 결실을 거둘 수 있죠. 그게 운동과 공부의 공통점입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실력이 늘지 않는 정체 상태가 온다. 그때 포기하면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을 견뎌내면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이 씨는 이미 운동을 통해 그러한 사실을 체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저 일본어가 좋아 사이버한국외대 일본어학부에 입학한 이 씨에게 더 큰 꿈이 생겼다. 그는 “책이나 영화 등 스포츠 분야의 전문 번역도 하고 싶고 일본 선수들과 교류할 때 통역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요즘 일본에서 친선 교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이곳 저곳 다니며 일본의 문화를 기록한다. 번역가도 되고 싶고, 아이스하키 코치도 되고 싶다는 이 씨는 “꿈이란 많이 꿀 수록 크게 이루어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사이버한국외대는 올해 조장연 부총장이 취임한 뒤 다양하고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학생 감동 서비스라고 불리우는 ‘학생 응원 3! 3! 프로젝트’다. 3! 3!은 ‘감동 셋, 명품 셋’을 뜻한다. 사이버한국외대의 세 가지 감동은 △학사행정서비스 연장 운영 △가을 축제 쿠페스타(CUFESTA) △장학제도와 토요오프라인 특강을 비롯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이버한국외대는 주경야독하는 학생들을 위해 10월 1일부터 학사행정 전화상담서비스 시간을 8시간에서 14시간으로 연장했다. 학생들은 오후 10시까지 학사, 행정, 학교생활에 관한 궁금점을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사이버한국외대와 TESOL 대학원은 외국 대학에서나 볼 법한 축제 같은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을 열었다. 이는 기존의 성적우수자나 교수 중심의 졸업식을 탈피하겠다는 조장연 부총장의 의지에서 시작됐다. 모든 졸업생이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입학식에는 가족을 초청해 점심 뷔페와 캠퍼스 투어를 제공한다. 지난달 15일에는 개교 10주년을 맞아 쿠페스타(CUFESTA)라고 불리는 축제도 열렸다.

사이버한국외대는 다양한 장학제도, 토요 오프라인 특강과 함께하는 브런치 카페, 교수가 학생을 찾아가는 서비스, ‘CUFS에게 바란다-학생 의견 즉시 반영’ 등 학생들이 바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 10월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서비스’는 학부별로 학생들을 교수가 직접 찾아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학술동아리, 지역 스터디모임 등 오프라인 모임을 이끌어 냈다. ‘CUFS에게 바란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즉각 학교 운영에 반영하도록 노력 중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