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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사이버대]서울사이버대, ‘업무에 소홀해질까’는 기우

입력 | 2014-12-08 03:00:00

학업 이상의 보람까지 얻어




서울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박경운 씨 가족(위)과 대학교 전경.서울사이버대제공

서울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3학년 박경운 씨(45)는 경찰로 20년을 근무했다. 박 씨는 “경찰이 하는 일 중에서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라고 말한다.

시민들이 쏟아내는 민원을 처리하는 일부터 밤 늦게 술을 먹고 소란을 부리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일, 교통사고를 정리하는 일, 집회시위 현장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일 등을 처리하는 것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 경찰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종종 심한 트라우마를 갖는 것도 일선 현장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박 씨도 경찰로 일선 현장을 누비는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동료들을 숱하게 만났다. 이들 동료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심리적 압박을 안타까워하면서 박 씨는 자연스럽게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게 됐다. 13만여 명의 경찰이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을 겪지만 이들에 대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생각했다.

박 씨는 동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상담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박 씨는 상담심리학을 공부해 경찰 선후배들이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상담을 통해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진학 결심을 굳혔다.

박 씨는 상담심리학 전공이 설치된 대학을 찾았다.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사이버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박 씨는 사이버대에 다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직장생활과 병행하기에는 서울사이버대가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는 말을 듣고 이곳으로 진학을 결정했다.

박 씨는 “학업을 시작하면서 자칫 업무에 소홀해지고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고민은 고민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하지 않으면서 업무시간 외의 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수강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은 교수와의 면담시간, 학과생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시간에 서로 물어보면서 해결했다. 이처럼 서울사이버대는 온라인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육하지만 오프라인 소통의 기회도 많았다.

박 씨는 서울사이버대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정에서 공부하는 아버지로서 자녀들의 모범이 된 점도 뿌듯하다. 박 씨는 “자녀들에게 공부를 요구하는 아버지가 아니라 먼저 모범을 보이고 같이 공부하는 아버지가 됐다”고 말한다. 이 뿐만 아니라 서울사이버대 학과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경찰 선후배 동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도움을 받았다는 동료 선후배들의 반응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박 씨에 대한 주위 평판도 높아졌다. 박 씨는 “서울사이버대 수강을 통해 학업 이상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또 박 씨는 “공부하기에는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아직 공부할 수 있다는 의욕과 확신이 생긴다”며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점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 점이 박 씨가 서울사이버대를 긍정에너지를 주는 대학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서울사이버대는 학교법인인 신일학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사이버대 최초로 첨단 대학캠퍼스를 조성한 것이 강점이다. 비수도권 학생들을 위해 강원, 대구, 부산을 비롯한 전국 8개 도시에 지역캠퍼스를 구축한 점도 인상적이다. 캠퍼스가 잘 갖춰져 있어 현재 1만여 명의 학생이 오프라인에서도 실습, 세미나, 동아리 활동, 지역모임 등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교수 면담을 하는 점도 재학생의 만족도를 높였다.

서울사이버대는 1년 4학기제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버대 최초로 시행되는 4학기제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중에도 6주의 집중학기를 더한 것.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신입생의 경우 3년, 편입생의 경우에는 1.5년 만에 졸업이 가능하다.

사이버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질적 강의 시스템도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동적 학습에 그치기 쉬운 온라인학습에 세미나와 토론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 방식을 접목시켰다. 사회복지사 2급, 청소년지도사 2급, 건강가정사, 평생교육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과목 및 스터디를 운영함으로써, 졸업 뒤 진로설정 및 계획에도 실질적 도움을 제공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