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조리산업경영학과 최영국 씨(위)와 대학교 전경. 세종사이버대전경
최 씨는 학교 밖에서는 학생이 아닌 유명 다이닝 레스토랑 ‘Oriox’의 조리장이다. 레스토랑 조리팀을 이끌고 있는 조리장이자 학교의 학생으로서 최 씨는 일과 공부라는 토끼 두 마리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삶이 평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최 씨는 어린 시절 집을 뛰쳐나온 사건을 시작으로 조리사의 길을 걷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사업이 부도 나며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사회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남들 보다 더 고생하며 열심히 일했다. 조리사로서의 경험을 하나하나 쌓으며 점차 사회인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갔고 함께 일하는 동료는 물론이고 지인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됐다.
그러나 매번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고졸’이라는 학력. 어린 시절에는 그저 열심히 요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점차 사회에서 인정받고 동료 직원들과 후배들을 교육해야 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고민이 됐다. 최 씨는 부끄럽지 않은 동료이자 선배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끝까지 공부를 마칠 수 있을지 두려워 선뜻 대학 입학을 결정하지 못했다.
학업에 대한 열망이 커가던 중 지인들의 소개로 세종사이버대를 알게 됐다. 직장인 장학금 혜택은 물론이고 특강, 워크숍, 소모임 등의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이 많았다.
일반 대학에 다니는 것과 같은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학교라고 판단해 세종사이버대 입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학과 공부는 물론이고 체육대회나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전보다 자신감을 얻게 된 최 씨는 ‘조리 경험을 통해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품었다. 이전에는 성공을 위해 무조건 남들보다 고생하고 열심히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최씨는 “이제는 경험과 학문을 모두 아우르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사이버대 유혜정 입학홍보처장은 “최근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거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학업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세종사이버대는 내년에도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기계발, 재취업, 스타트업 등 각자의 다양한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사이버대는 75년 노하우로 구축된 세종대의 안정적인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무형 교육이 가능한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7월에는 교육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사이버대학교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보다 현장감 있는 실전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게 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