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지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전 6보(114∼137)
전보에서 우변 흑 ●는 노림이 있는 수. 백이 117의 자리에 두면 ‘가’로 붙이는 뒷맛이 기분 나쁘다. 자칫 상변의 백 대마가 고립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홍성지 9단은 114로 멀리서 백 대마를 보강했다. 올바른 선택. 조금이라도 백 집을 만들면서 보강하는 효율적인 자리. 이 돌을 놓자 중앙 흑 세력도 어느 정도 약화됐다.
흑이 121, 123으로 중앙에 집을 지으려 하자 백은 124로 중앙을 견제했다. 이어 백은 126부터 132까지 상변의 흑을 고립시켰다. 흑이 133으로 지킨 것은 당연. 참고 1도처럼 흑 1로 중앙을 지키고 싶지만 백 2를 선수하고 백 4로 두면 흑 사활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백 16이 선수가 되면 우상귀의 죽었던 백돌이 살아가는 형태라 흑은 조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133은 정수.
백은 134로 중앙을 삭감했다. 당연해 보이는 이 수가 패착이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붙일 곳. 흑은 흑 2로 두어 흑 8까지 살아야 한다. 이 그림은 백이 선수로 끝내기를 한 모양새다. 그리고 백 9로 뒀으면 백이 불리하지 않은 형세였을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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