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이례적 비판 “北은 ‘시민 의료기관’ 주장하지만 특별한 배경-연줄 없으면 이용못해 호화아파트도 서민엔 그저 꿈일뿐”
北 평양산원, 복도엔 대리석… 로비 바닥엔 100여t 천연석 북한 최고의 산부인과병원인 평양산원 내부 모습(왼쪽 사진). 바닥과 기둥이 모두 화려한 대리석으로 치장돼 있다. 대지 6만 ㎡, 지상 13층 규모다. 2000년 6월 촬영한 평양산원의 외부 모습(오른쪽 사진). 사진 출처 바이두·동아일보DB
잡지에 따르면 평양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있는 평양산원은 복도가 모두 대리석으로 깔려 있다. 또 로비 바닥은 청옥(靑玉) 등 100여 t의 천연석과 각종 색깔의 돌로 치장돼 있다.
평양산원은 대지 6만 m²에 지상 13층 규모로 1980년 문을 열었다. 이후 2010년 개원 30주년을 맞아 내·외부를 리모델링했다.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2005년 방북해 딸을 낳은 병원이기도 하다.
잡지는 평양의 고급 주거시설도 특정 계층이 독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내에 원형으로 된 최고급 고층 아파트 두 동은 가극 ‘꽃 파는 처녀’와 ‘홍루몽’에 출연한 ‘인민예술가’들을 위한 전용 주택이다. 도로 위의 자가용도 모두 당정 간부나 인민예술가, 국유기업 간부들의 차량이며 보통 사람은 경제적 능력이 있어도 차를 살 수 없다.
북한에선 평양 주민이냐 아니냐에 따른 차별도 확연하다. 북한의 명문대는 평양에 집중돼 있으며 여기에 들어가려면 대부분 평양에서 태어나 현지 호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평양 시내에서 도보로 30분 거리 안에서는 24시간 전기를 쓸 수 있다. 1990년대 대기근 기간에 평양에서 아사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것도 평양 위주로 자원을 분배한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잡지는 “북한의 지방 주민이 평양 호적 없이 평양에 사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몽상”이라며 이를 ‘이루기 힘든 평양의 꿈(平壤夢)’이라고 표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