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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GG 수상한 박석민 “최정 도전장…지지 않겠다”

입력 | 2014-12-10 06:40:00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박석민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2014 골든글러브 수상자 삼성 박석민(29·사진)이 내년 시즌 SK 최정(28)의 도전장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박석민은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데뷔 11년 만에 3루수 부문을 거머쥔 뒤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야구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삼성그룹 계열사, 프런트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또 항상 변함없는 믿음으로, 너무 심한 믿음을 보여주신 류중일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이제 11년차이기 때문에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을 받은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뻐할 아들 준현이와 서준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두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는데 다행”이라며 웃고는 “첫 아이 준현이가 야구를 좋아하는데 더 잘 해야 하겠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86억원이라는 최고 금액으로 SK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친 최정과 내년 시즌 3루수 맞대결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최정과 박석민은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다. 빼어난 실력으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박석민이 2012년 타율 0.312, 23홈런, 91타점이라는 호성적을 내고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타율 0.300, 26홈런, 84타점을 낸 최정에 밀려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그러나 올해는 박석민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박석민은 ‘내년에 제대로 붙자’는 최정의 메시지에 “(최)정이는 나보다 한 수 위의 선수”라며 겸손하게 말하고는 “항상 위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선수다. 밑에 있는 선수는 위에 있는 선수를 바라보면서 달려간다. 위를 보고 더 열심히 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고 말했다. 물론 그라운드 위에서는 경쟁자다. 지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는 “내년에 더 열심히 해서 (최정을) 따라가려고 한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란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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