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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야성의 부름 ① 잭 런던이 노동을 피한 방법

입력 | 2014-12-10 03:00:00



‘야성의 부름’의 저자인 잭 런던은 13세 무렵, 통조림 공장에서 많게는 18시간까지 매일 일하곤 했습니다. 1889년 당시엔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공장에서 일하는 건 흔한 일이었죠. 런던은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굴잡이(oyster pirate), 선원(sailor), 떠돌이 일꾼(hobo) 등 다양한 육체노동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을 잊지 않고 가슴에 담았죠. 그는 이를 ‘일의 덫(trap)’이라 불렀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후에 잭 런던은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은 좋은 패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잘되는 게임이 아니라(Life is not a matter of holding good cards) 때로는 안 좋은 패로 어떻게 게임을 잘 풀어 나가는지가(but sometimes, playing a poor hand well)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는 술집에서 일하며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술집 주인은 이러한 그의 열정에 감동하여, 대학교 학비(tuition money for college)를 지원해 주죠. 런던의 소설은 주로 술집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쓰였습니다. 술집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여행자들, 선원들, 해적들(sea-pirates)까지 모두 훗날 그의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대학 졸업 후, 런던은 또다시 ‘일의 덫’에 걸려듭니다. 21세가 된 런던은 자신의 운을 찾기 위해 클론다이크 강의 골드러시(Klondike Gold Rush)로 떠납니다. 몇백 km나 되는 눈길과 황무지(wilderness)를 지나 금을 찾기 위한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죠. 그곳에서 그는 부자가 되기는커녕, 괴혈병으로 치아 네 개를 잃고(lost his four teeth to scurvy) 빈손으로(empty-handed) 돌아옵니다.

런던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집니다(London became desperate). 그러다 22세가 되던 해, 무엇에 홀린 듯 미친 듯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에게 글은 현실에서의 탈출구가 아니라(not an escape from reality) 일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었죠. 그는 글을 통해 노동자 계급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to get himself out of the working class). 자신의 첫 작품이 40달러에 팔리자, 런던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살았다.”

3년 후, 잭 런던은 세계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거듭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야성의 부름’을 쓸 때, 런던은 기억에 남을(memorable) 주인공 ‘벅’을 만들기 위해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에서 있었던 자신의 경험(experience)을 활용하죠. 우리는 흔히 많은 작가들이 예술(art)이나 문학(literature)을 너무 사랑해서 글을 쓸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단지 내가 가진 토지(estate)의 평수를 늘리기 위해 글을 쓸 뿐”이라고 말한 ‘잭 런던’과 같은 작가도 있었다는 점,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