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총장 “교수 철밥통 깨니, 세계적 논문 쏟아져”
전북대 서거석 총장이 10일 이임식을 갖고 8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서 총장은 구성원의 자존감을 회복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북대 제공
―8년 동안 이룩한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자존감 회복을 꼽고 싶다. 매일, 매월 바꾼다는 생각으로 대학을 운영해 왔다. ‘끝없는 개혁의 결실’이다. 처음에는 구성원들이 힘들어했지만 ‘잘 가르치는 대학’ ‘학생들의 경력개발을 잘해주는 대학’, ‘재학생 대학만족도’ 등 여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마음을 모아 노력하면 지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00년 중반 40위 밖으로 밀려났던 대학 순위가 10위권대로 올라섰고, ‘202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교수가 변해야 연구와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정교수 승진 요건을 논문 2편에서 8편으로 강화했고, 정년이 보장된 교수도 2년에 1편 이상 논문을 쓰도록 했다. 개혁 2년 만에 세계 수준의 논문 증가율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교수 1인당 연구비와 연구비 총액이 3년 연속 국립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논문 수도 2008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소위 ‘국립대 교수직은 철밥통’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2008년 이후 기준을 채우지 못한 교수 5명이 대학을 떠났다. 교수는 매 학기 2회 이상 학생과 반드시 상담해 진로지도와 학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도록 했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었거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좀 더 본격적으로 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었는데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 약대를 유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의 약대 신설 기준이 인구에 비례해 정해지다 보니 전북이 제외됐다. 약대 같은 특수대학은 전북에 설립된다 해도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입학하고 졸업 후 활동도 전북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후임 총장과 교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 쉬다가 내년 2월 말경 출국해 1년간 미국 프린스턴대와 일본에서 안식년을 보낼 계획이다. 그동안 손놓았던 연구도 다시 시작하고 돌아와서는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한편 11월 4일 총장선거에서 1위로 선출된 이남호 교수(55·목재응용과학과)의 전북대 총장 임용후보자 임명제청안이 9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14일부터 새 총장이 업무를 시작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