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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조현아 보직 사퇴, 거실에서 안방 들어간 셈”

입력 | 2014-12-10 12:17:00


조현아 보직사퇴, 알고보니 '반쪽 사퇴'.

견과류 서비스 방식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활주로로 향하던 여객기를 '땅콩 리턴' 후 승무원을 내리게 해 구설에 오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40)이 9일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으나 부사장 직위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물러나라고 했더니, 거실에서 안방에 들어간 셈"이라고 조현아 부사장의 '무늬만 보직 사퇴'를 비꼬았다.

그는 이번 건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 안 된 우리나라 재벌 그룹의 문제가 원인 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의원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서, 소유야 상속을 받았든 어떻게 되었든 간에 자신이 갖는 거라고 치더라도, 경영은 경영을 잘 하는 사람, 회사에 가장 많은 이윤을 가져다 줄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그런데) 피붙이라는 이유로, 소유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런 식으로 준비가 안 된,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경영을 맡아가지고, 사실은 회사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조현아 부사장의 월권행위가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대한항공에서 대한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우니 대한을 떼어내고 한진 항공으로 이름을 바꾸라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노동운동 전문가인 노 전 의원은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노조를 만들겠다며 자신을 찾아와 상담을 경험담을 들려주며 "대한항공이 황제경영으로 유명했다. 이번에도 보면 정상적인 사용자가 직원을 부리는, 상관이 부하를 다스리는 방식이 아니다. 거의 주인이 노예 부리듯이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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