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유아 관객 환호 가득 베이비버스터

입력 | 2014-12-12 03:00:00

‘뽀로로 눈요정 마을 대모험’ 시사회 가보니




2003년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등장한 꼬마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은 10년 넘게 유아들의 세계를 장기집권 중이다. 오콘 스튜디오 제공

애니메이션 ‘뽀로로 눈요정 마을 대모험’(뽀로로2)이 11일 개봉했다. 지난해 1월 개봉한 ‘뽀로로 슈퍼썰매 대모험’(뽀로로1)에 이은 두 번째 극장판. 제작비로 80억 원을 들인 뽀로로1은 유아용임에도 9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제작비 규모나 동원 관객 수가 ‘베이비버스터’(유아용 블록버스터)급이다.

뽀로로2는 2011년부터 올 9월까지 에버랜드 뽀로로 전용극장에서 상영한 영상의 확장판. 뽀로로와 친구들이 용암괴물의 습격을 받은 눈요정 마을을 구한다는 얘기다. 2년 만에 개봉하는 뽀로로 시리즈의 시사회를 위해 8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왕십리CGV를 찾았다. 시사회장은 아이들이 먹고 마시는 과자와 음료 냄새로 진동했다. 육아 전문 블로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추첨으로 표를 얻은 엄마들을 따라온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키가 1m 미만으로 미취학 아동이 대부분이었다. 기자는 송예준 군(2)과 류다경(5) 지유 자매(3) 사이에 앉았다. 송 군은 뽀로로 캐릭터는 좋아하지만 애니를 거의 접하지 않은 초보 관객, 류 자매는 “평소 다양한 애니를 즐겨보고 ‘겨울왕국’을 극장에서 두 번 관람한” 영화 마니아다.

가장 높은 집중도를 보인 이는 3세 지유 양이었다. 엄마 무릎에 앉아 상영시간 내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스크린에 집중했다. 뽀로로의 활약에 박수를 치고 발도 굴렀다. 반면 언니인 다경 양은 여러 번 자세를 바꾸며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엄마는 “요즘 피아노 학원을 다니느라 피곤해서”라고 했는데 동생만큼의 열광은 느껴지지 않았다. 송 군은 낯선 분위기에 긴장한 듯했으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영화 초반엔 두유를 빠느라 집중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라 부르며 몰입했다.

상영 후 “재밌었느냐”는 질문에 셋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던 장면을 묻자 5세 다경 양은 “눈을 만드는 요정 마을이 예쁘고 요정들의 마법이 신기했다”며 문장으로 답했고, 지유 양은 “뽀로로와 크롱(뽀로로 친구 공룡)”, 송 군은 “뽀로로”라고 답했다.

뽀로로1과 2의 가장 큰 차이는 상영시간이다. 전편이 77분, 2편은 35분이다. 전편에 비해 등장인물이 많고 배경화면은 단순해졌다. 그러나 생활 속 에피소드 중심인 TV 애니와 비교하면 어드벤처물의 성격이 강하다. 뽀로로와 친구들은 눈썰매를 타고 질주하고, 눈을 싫어하는 용암괴물은 불을 뿜는다. 이 장면에서 일부 유아 관객은 흥분해 소리를 지르거나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뽀로로2의 티켓 가격은 2D가 5000원, 4D는 8000원으로 장편 애니에 비해 싸다. 다만 혼자 앉으면 가벼워서 의자가 돌아갈 위험이 있는 48개월 이하는 부모가 안고 봐야 하기 때문에 무료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