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교사와 국산 경주마가 해외 경마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합작했다.
마카오에서 활동 중인 ‘해외 진출 1호 조교사’ 서범석(50) 조교사가 13일 마카오 타이파경마장 2경주(1050m)에 출전시킨 국산마 ‘코리안드림(3세·거·박남성 마주)’은 1분2.6초의 기록으로 11마리의 경주마 중 1위를 했다. 국산마 해외경주 우승은 미국원정에 나섰던 ‘필소굿’, 말레이시아에 수출된 ‘케이팝’, ‘빅임펙트’가 있었지만 한국 조교사와 우승을 합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안드림은 까다로운 경주마 검역절차를 통과해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마카오로 어렵게 수출되었다. 이후 한국인 최초 해외진출 조교사인 서범석 조교사의 관리를 받으며 올해 10월 데뷔했다. 이번 경주 전까지 총 5차례 출전해 2, 3착을 한차례씩 기록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다 드디어 우승을 신고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1991년부터 경주마 자급계획을 세워 국산마 생산을 시작했다. ‘메니피’ 등 우수 씨수말들을 도입해 국산마의 혈통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 경주의 75%를 국산마로 치르고 있다.
아울러 국산마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해외 홍보와 함께 브리즈업 경매(경주마를 실제로 달려보게 한 뒤 경매를 진행) 방식을 도입하고 수출검역시설을 개선하는 등 많은 노력을 병행해왔다. 현재까지 수출된 국산경주마는 총 11마리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