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硏 ‘2015 글로벌 10대 트렌드’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2015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첫 번째 키워드로 ‘준(準)G1호의 출항’을 뽑으며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5년에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주도하의 경제 질서로 대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제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유로존의 의사결정 시스템의 경직성과 미흡한 정책 대응으로 유럽은 1990년대 이후의 일본처럼 높은 실업률과 국가 부채의 확대 등으로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 측은 “유럽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성장 속도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들 국가의 수입 감소와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와 주가 하락으로 소비와 투자가 줄어드는 ‘역자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캐나다와 호주 스웨덴 등 주요 선진국과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주택 가격은 수년간 크게 올라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동력이었던 정보기술(IT)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만 일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데다 반도체 역시 공급 과잉이 우려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지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데 이어 2013년에는 0.7% 성장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고용환경 악화와 창업 과정의 단순화로 ‘창업가 시대’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점도 눈길을 끈다. 3차원(3D)프린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도구의 등장으로 개인들이 큰 자본 없이도 시제품을 만들고 광고와 마케팅이 가능해진 점도 창업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도 세계경제 회복이 제한적인 만큼 국내 수출 기업들은 시장에 따른 투자전략을 짜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