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현지 대표사무소 개소식에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새 출발을 알리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투자은행(IB)-자산관리(AM)’의 두 축을 기반으로 한 모델로 개편해, 분야별로 업계 최상위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재형저축펀드를 비롯해 소득세법 개정에 맞춰 내놓은 신연금저축계좌 ‘아임유-평생연금저축’은 가입자 수에서 업계 선두다. 연금펀드 잔액 점유율도 10월 말 기준 19%로 업계 1위다.
이를 바탕으로 2011∼2013년 3년 연속 업계 1위 실적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1029억 원)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매출액 2조5332억 원, 당기순이익 1816억 원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안정적 사업구조 덕분에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재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자산이 증가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판매가 증가하면서 위탁수수료 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며 “자산운용과 자산관리의 시너지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철저한 사전조사로 차근차근 성과
섣불리 큰돈을 투자해 성과내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차근차근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트남 진출이 대표적이다. 2010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합작증권사인 ‘키스 베트남(KIS Vietnam)’은 철저히 로컬 중심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인수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한국형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접목해 업계 순위도 인수 당시 60위권에서 현재 2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도 2010년 11월에 문을 연 베이징 전유(眞友) 투자자문사는 중국기업 IPO를 비롯한 IB 업무,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및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관련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국내 자본 최초로 대안투자 전문펀드 운용사를 두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성공모델을 만들어 다른 신흥시장에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