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도심의 한 카페에서 15일 오전 9시경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4시경 3명,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경 2명 등 총 5명이 탈출에 성공했다고 호주국영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탈출자 중에는 호주 국적의 한국인 여대생 배모 씨가 포함됐다고 시드니 총영사관이 확인했다. 배 씨는 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호주 시드니 인질극 장소는 시내 중심가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다. 사건 발생 7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경 IS 추정자로 보이는 무장괴한 최소 1명에게 붙잡혀있던 사람 중 먼저 3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2명은 카페 앞문을 통해, 다른 1명은 화재용 비상계단을 통해 밖으로 빠져 나왔다. 이어 1시간 뒤인 오후 5시경 다른 2명도 탈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카페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으로 확인됐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인질범은 아랍어로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마호메트는 신의 메신저다’라는 글귀를 적은 검은색 천을 창에 내걸었다.
현지 경찰은 호주 시드니 인질극과 관련해 아직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소 1명의 무장괴한이 인질극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호주 시드니 시내 카페 인질극 외에 관광명소인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별개의 사건이 있어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오페라 하우스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 인질극 장소인 린트 초콜릿 카페는 시내 금융 및 쇼핑 지역의 중심에 있다. 게다가 주 총리 사무실이 이 지역에 위치해 있고 호주 중앙은행과 호주 최대의 은행 두 곳의 본점도 이곳에 있다. 주 의회 건물은 이곳으로부터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현지 경찰은 이 지역의 주변 도로를 폐쇄하고 사람들에게 멀리 떨어져 달라고 요청했다. 중무장한 경찰관들이 카페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