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그리는 얼굴 볼 때 마음 아파”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14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5만여 명의 신자와 순례객에게 크리스마스를 좀 더 즐겁고 기쁘게 보내길 기원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를 올리기 전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기쁨을 갈망한다. 모든 가족과 사람은 행복을 열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평화를 잃고 고통 속에서 힘겨워하고 찡그리는 많은 신자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그러나 ‘슬퍼하는 성인(聖人)’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성인들은 늘 기쁨에 차 있는 표정을 짓는다”고 지적했다.
교회 앞에서 일부 신자들은 17일 생일(78세)을 맞는 교황을 위해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팻말을 흔들었다. 교황은 성당을 떠나며 신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러분, 기쁨을 잊지 마십시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