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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조직개편 바람… 사업부문 합쳐 경쟁력 극대화 모색

입력 | 2014-12-17 03:00:00

현대산업개발, 3개부문 통합
삼성물산도 빌딩-주택 ‘하나로’… 경영 효율화 통해 시장변화 대처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조직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사업부문을 통합해 겹치는 업무를 최대한 줄이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축사업본부와 영업본부, 상품개발본부를 신설 건축주택사업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5본부 1실 33팀 체제는 3본부 1실 30팀 체제로 바뀌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축과 주택의 디자인, 상품설계 면에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원가경쟁력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최근 주택사업부를 빌딩사업부에 통합하면서 사업부마다 따로 있던 인사·경영관리·사업기획 기능을 하나로 합쳤다. 종전 빌딩·플랜트·토목·주택사업부 등 4개 사업부는 빌딩·플랜트·토목 등 3개 사업부로 축소됐다. 삼성물산은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경영효율성이 극대화되고 빌딩·주택 통합 상품개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짓고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스타레지던스’처럼 빌딩·주택 통합상품 관련 해외 발주가 늘고 있다”며 “빌딩·주택 사업부 통합으로 이 같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의 수익성이 해외 부문 손실 감소, 국내 주택 분양 호조 덕에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지만 국내외 건설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편”이라며 “조직개편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