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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양쪽 종아리에 ‘금괴 8kg’ 찬 베트남 승무원

입력 | 2014-12-17 03:00:00

8개 4억원어치… 김해공항 최대규모 “걸음걸이 수상” 입국장서 들통




베트남항공 소속 현직 승무원이 종아리에 각반을 차고 금괴를 밀수하려다 김해세관에 적발됐다(위 사진). 그는 1kg짜리 금괴 4개씩 총 8개를 밀수입하려 했다(아래 사진). 김해세관 제공

베트남항공 승무원인 응우옌 씨(31)는 9월 17일 오전 7시 하노이발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세관 입국검사장을 향하는 걸음걸이가 이상해 보였지만 승무원 유니폼 때문에 불편함을 감출 수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문틀형 금속탐지기 앞을 지나는 순간 ‘삐∼’ 하는 이상 감지 신호가 울렸다. 세관 직원이 응우옌 씨의 소지품을 모두 꺼내게 한 뒤 다시 금속탐지기를 지나게 했지만 역시 이상 반응이 나왔다.

그는 처음에는 승무원으로 당당함을 잃지 않았지만 다시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뒤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세관 직원이 정밀하게 몸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바지 아랫부분에서 두툼한 물체를 발견하자 그는 모든 걸 포기했다. 그는 자신의 양쪽 종아리에 주머니가 달린 특수 각반을 착용한 뒤 각각 1kg짜리 금괴 4개씩 총 8개(시가 4억 원 상당)를 숨겨 입국검사장을 통해 밀수입하려다 적발됐다.

김종웅 김해세관장은 “이번 금괴 밀수는 김해공항이 생긴 이래 최대 규모인 데다 현직 항공사 승무원이 직접 금괴를 들여오려다 적발된 특이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구속 기소된 응우옌 씨는 최근 법원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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