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민원 처리 위해 개설… 부서진 맨홀-정류장 간판 등 신고… 실시간 조치로 주민 호응 높아
강원 춘천시 직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마일 밴드’가 생활 민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마일 밴드는 직원들이 생활 속에서 찾아낸 민원거리를 번거로운 절차 없이 해당 부서에 신속하게 알리고 직원 간 업무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달 말 만들었다. 직원 1000여 명 가운데 최동용 시장과 실국장 등 간부들을 포함해 600여 명이 가입했다.
밴드 개설 이후 주민을 대신한 다양한 민원과 불편사항이 쏟아졌다. ‘버스 승강장 노선 안내판이 많이 녹슬었어요’ ‘어린이 시설 출입구 펜스가 위험합니다’ ‘상수도 맨홀 뚜껑이 주저앉았습니다’ ‘교통 반사경이 쓰러질 것 같아요’ 등 직원들은 관내 출장을 가거나 개인 생활을 하면서 발견한 것들을 수시로 올렸다. 특히 문제가 있는 부분을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 때문에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신고 내용은 해당 부서가 확인해 신속히 조치하거나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한 직원이 시가 운영하는 꿈자람 어린이공원의 편의시설 손잡이가 뾰족해 키 작은 어린이들이 다칠 수 있다는 글을 올리자 즉시 보완됐다.
서풍하 춘천시 기획예산과장은 “1000여 명의 직원이 출장이나 퇴근 후 찾는 공간이 광범위하다는 점에 착안해 시민의 입장에서 불편사항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정보 공유방을 개설했다”며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아 민원이 제기되기 전 개선하고 직원 간 소통도 활발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