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가는 벌써 2016년 대선모드 부시가문 3번째 대권도전 가시화… 워런측 “힐러리 이길수 있다” 기염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을 동시 장악한 공화당에선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6일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민주당에선 부동의 1위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내년 초 출마 선언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의 진보 진영에선 본격적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띄우기에 나섰다.
○ 부시 가문 세 번째 대권 도전
부시 전 주지사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1989∼1993년 재임)의 차남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001∼2009년)의 동생으로 공화당 내에선 비교적 합리적이면서도 대중 친화력이 좋은 대선 주자 후보로 꼽힌다. 멕시코 출신 부인을 둔 그는 스페인어에도 능해 유권자의 11%(2520만 명)에 이르는 히스패닉 인구 껴안기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민주당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나선다면 1992년 ‘빌 클린턴 대 조지 부시’ 대결에 이어 정치 명문가인 부시 가문과 클린턴 가문 간의 대선 2라운드가 열리게 된다.
○ NYT “워런이 힐러리를 이길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워런 상원의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스(NYT) 간판 칼럼니스트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브룩스 씨는 16일 ‘워런이 (힐러리를) 이길 수 있다’는 칼럼에서 사실상 워런 의원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나섰다. 브룩스는 워런 의원의 자서전 ‘싸울 기회(A Fighting Chance)’에 담긴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자서전에는 싸운다는 의미의 fight 또는 fighting이란 단어가 224번 등장한다. 워런이 대선 주자로 뜨는 이유는 이 단어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