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몰카 시계’를 대통령제2부속비서관실에서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그제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지난해 5월 3일 시계형 캠코더 남성용과 여성용 1대씩을 구매한 물품취득원장을 공개하고 그 이유와 사용처를 캐물었다. 청와대는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쓰기 위해 제2부속비서관실을 통해 사달라고 한 것이 잘못 기재됐다”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힘들다. 연설기록비서관실엔 이미 보이스 리코더가 15대나 있다. 시중엔 “청와대가 흥신소냐”는 소리가 그래서 나돈다.
▷최 의원은 몰카 시계 구입과 최근 불거진 청와대 내 권력암투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류에는 분명히 제2부속비서관실 명의로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돼 있어 시비를 자초했다.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공식적으론 대통령 수행과 민원 업무 담당이지만 실제론 그보다 폭넓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수행한다. 권력암투와 바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한 대목이 있을지 모르지만 뭔가 찜찜하다.
최영훈 논설위원 tao4@do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