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 여군 67%가 중사 이하… 가해자 43%는 인사권 쥔 영관급
2010년부터 2014년 8월까지 발생한 군내 성폭력 피해자 183명 중 여군 하사가 109명(59.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대위(20명), 중사(13명), 중위(12명) 순으로 조사됐다.
성범죄 피해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사 이하 여성 부사관인 셈이다. 상명하복이 엄격한 군 지휘체계에서 낮은 계급의 여성 부사관들이 성범죄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17사단에서 사단장 등 상급자들로부터 잇달아 성추행을 당한 여성 부사관도 하사였다. 2012년에도 여군 중사가 육군 준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 관계자는 “성범죄의 상당수가 여성 부사관의 장기복무와 진급을 빌미로 벌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사권을 틀어 쥔 직속상관이 초급 여군 부사관을 범행 대상으로 노린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여군 부사관의 장기복무 신청 경쟁률이 수십 대 1이 넘는 상황을 악용한 부대 인사권자들의 성적 횡포를 근절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