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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톡톡]오바마 “女기자 질문만 받겠습니다”

입력 | 2014-12-22 03:00:00

2014년 마지막 회견서 특별대우… 외신 “백악관 역사에 남을 일”
부시는 여기자 질문 안받아 악명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여기자들에게만 질문 기회를 줬다.

이날 질문 기회를 얻은 기자들은 캐리 브라운, 셰릴 볼린, 줄리 페이스, 레슬리 클라크, 로버타 램프턴, 콜린 넬슨, 줄리엣 엘리페린 등으로 모두 여성이다. 여기자들 중에 방송기자는 없었다.

회견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연단을 떠나려 하자 한 남성 기자가 8번째 추가질문을 던졌다. “내년에도 담배를 계속 피울 겁니까?”라는 이 남성 기자의 질문을 대통령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답변이 나온 추가 질문도 아메리칸 어번 라디오의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가 했다. 역시 여성이었다.

미국 백악관이 여기자의 출입을 허용한 것은 1961년. 백악관 기자실의 ‘전설’로 불리는 헬렌 토머스 기자가 출입하면서부터다. 출입이 허용된 뒤에도 여기자들에게는 브리핑에서 질문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여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오직 여기자들만 질문했던 이날 블룸버그 등 외신은 “백악관에 역사적인 일로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여기자는 트위터에 “이번 기자회견의 스폰서는 ‘남성의 눈물’이었다”고 올렸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