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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학의 청사진’ 뛰어넘어 지구촌 교육혁신 꿈꿔

입력 | 2014-12-22 03:00:00

[2014 대학탐방]경희미래리포트 프로젝트




1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Magnolia 2014’ 1부 행사에서 김영동 연구산학협력처장이 연계협력클러스터의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위쪽 사진). 2부에서는 경희대 음악대 오케스트라 100명과 합창단 200여 명이 공연을 했다. 경희대 제공


경희대는 올해 개교 65주년을 맞아 미래대학의 새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경희미래리포트’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경희미래리포트는 대학의 가치와 대학다운 미래대학에 대한 논의를 통해 대학의 비전을 제시하는 경희대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 미래대학을 전망하는 경희미래리포트

경희대는 1964년 개교 15주년을 맞아 당시 재학생을 대상으로 경희대의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경희대는 지나온 50년을 돌아보며 미래대학의 새 모습을 담아내고자 경희미래리포트를 기획했다. 경희대라는 특수성과 대학의 미래라는 보편성을 동시에 지향하는 이 사업은 교육, 연구, 실천 등 대학의 전 부문을 진단하며 더 나은 대학과 미래를 전망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희미래리포트는 인류와 대학의 미래를 위한 경희대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경희미래리포트 준비위원회는 특정 주제를 놓고 함께 상상하는 대규모 집단 토크인 소셜 픽션(Social Fiction), 설문조사 등을 통해 경희 구성원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6월에 재학생 1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의 경우 대학의 본질, 대학이란 무엇인가, 인간다운 문명과 생명의 미래를 위해 대학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으로 미래대학의 청사진을 그렸다.

경희미래리포트는 대학 혁신론을 넘어 지구적 교육혁신 운동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성찰과 실천의 축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희미래리포트 준비위원회의 강민지 씨(무역학과 13학번)는 “미래리포트 준비 과정에 참여하기 전에는 장학금, 기숙사 등 현실 문제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대학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성원의 꿈과 희망을 수렴해 미래대학의 비전과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미래리포트 최종 결과물은 내년 5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학총장회의에서 전 세계 총장들을 대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재용 씨(경영학부 12학번)는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며 “구성원이 상상하는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이 모여 경희미래리포트라는 하나의 실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미래리포트 작업을 총괄하는 유정완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은 “경희대 개교 65주년과 미래 메시지 5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방식으로 경희대 구성원의 꿈과 희망을 수렴한 것을 바탕으로 경희미래리포트를 작성할 것”이라며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요건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우리가 그리는 경희의 미래는 인간의 가치를 숭상하고 진리와 운명 공동체에 헌신하는 전문 인재를 키우는 대학”이라며 “미래리포트를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래 사회와 문명의 주역으로서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 새로운 발전 동력 ‘연계협력클러스터’

경희미래리포트와 함께 연계협력클러스터 또한 경희대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계협력클러스터는 전공·학과·학부·대학원·대학·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래지향적 교육·연구·국제화·실천 프로그램을 말한다. 경희대는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대 분야를 바탕으로 연계협력클러스터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계협력클러스터 프로그램을 맡은 김영동 연구산학협력처장은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이해 교육과 연구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세계적 명문대로의 혁신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계협력클러스터를 추진하게 됐다”며 “인류사회를 위한 신의료문명과 바이오헬스 유관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한의학 및 의생명 관련 분야에서는 연계와 발전을 통해 지속가능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는 구성원의 결의를 다지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송년행사인 ‘Magnolia 2014’를 19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했다. 2009년 개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돼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경희미래리포트, 연계협력클러스터 등 지난 1년간 경희대의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자리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학생, 교수, 교직원, 지역주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식과 경희대의 교시인 ‘문화세계의 창조’를 구현한 구성원에게 수여하는 목련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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