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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궁금해요]로타바이러스 장염 탈수 위험… 아기 8시간 소변 안보면 병원가야

입력 | 2014-12-22 03:00:00


Q: 생후 13개월 된 아기 엄마입니다. 얼마 전 아이에게 로타바이러스 장염 예방주사를 맞혔는데요. 로타바이러스 장염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장염인가요? 증상 및 예방법 등이 궁금합니다.

―최수연 씨(서울 성동구 금호동)            
                
             

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A: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매년 이맘때 아기 엄마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겨울에 웬 장염?’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주로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과 봄철에 유행합니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야외 활동보다 놀이방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다 보니 손과 입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로타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기승을 부리기 쉽습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보통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을 보입니다. 증상이 없어진 후 10일까지도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병원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됩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다른 장염에 비해 고열이 자주 생기고 구토와 설사가 더 빈번합니다.

이 때문에 탈수 위험도 크죠. 아이가 우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입과 목이 마르고 기저귀가 6시간 이상 젖지 않는다면 탈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축 늘어지거나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으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특히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탈수가 돼도 본인이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계속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일단 감염이 되면 수액을 공급하는 것 외엔 마땅한 치료약제가 없습니다. 손 씻기 등 위생관리만으로는 예방이 어렵기도 하죠. 다행히 예방 백신이 있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사람 균주를 이용해 만들어 2번 접종하는 백신, 동물 균주와 사람 균주를 유전자조합으로 재배열해 만들어 3번 접종하는 백신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두 백신 모두 유행하는 5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죠.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생후 6주부터 접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3개월부터는 중증 로타바이러스 장염이 많이 발생하므로 가능한 한 조기에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장합니다.

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