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세상을 바꿉니다/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직장 대인관계 최대 적은 막말” 49%… “듣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55%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이나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의 막말 논란도 사회적으로 말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평소 직장에서 윗사람의 막말이나 폭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온 직장인들은 이 사건을 지켜보며 공감하거나 분노했다.
자살예방행동포럼 라이프가 최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언어 습관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이나 조직생활에서 사람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말을 얼마나 하는가’라는 질문에 43.1%가 “아주 가끔 하거나 안 한다”고 답했다. 직장 내 인간관계를 해치는 원인으로는 ‘듣는 사람의 기분과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막말’을 꼽은 사람이 49%로 가장 많았다.
박일준 자살예방행동포럼 공동대표는 “우리가 하는 막말과 욕설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대화의 기본은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