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콘돔’ 연초 ‘피임약’ 급증
크리스마스(12월 25일)엔 성경 같은 ‘착한’ 단어 검색이 늘고 포르노 마약 같은 ‘나쁜’ 단어 검색이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12월 31일엔 피임도구인 ‘콘돔’ 검색이 크게 증가하고 새해 첫날인 1월 1일이 되면 ‘성관계 뒤 먹는 여성 피임약’ 검색이 최고에 이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우리가 검색하고 있는 것’이란 제목의 일요판 특집기사에서 2004∼2013년 10년 치 구글 단어 검색 빈도를 분석한 내용을 소개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가장 큰 부침(浮沈)을 겪는 단어는 ‘이혼’. 크리스마스 당일엔 평균보다 31% 줄어들어 연중 최저치를 보이지만 열흘쯤 지나면 ‘이혼’ 검색 빈도가 급증한다.
그러나 ‘콘돔’ 검색은 12월 31일, ‘사후 먹는 피임약’ 검색은 그 다음 날인 1월 1일 연중 최고를 나타낸다. NYT는 “콘돔 판매량이 독립기념일(7월 4일)과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 이어 12월 31일이 세 번째로 많다는 통계와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외로움’은 밸런타인데이 때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고 ‘다이어트’는 1월 2일 최고치(평균보다 50% 증가)를 나타내 6월까지는 평균 이상의 검색 빈도를 보이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8월 하순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