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차세대TV 종주국이 되다
TV의 발명은 인류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의 TV산업은 모바일 제품들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올레드TV도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 55형 곡면 올레드TV(모델명 55EC9300)가 9월 국내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서며 올레드TV 대중화 시대를 이끌고 있다. 9월 말 판매가 399만 원이었는데 이는 작년 초 1500만 원에 출시한 제품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올레드TV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LCD TV를 대체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개발(R&D), 마케팅을 강화하고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올레드TV 생산라인 투자를 완료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000억 원을 투자해 증설한 8세대(2200×2500mm)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M2)을 가동하고 있는 등 생산능력도 확보한 상태다.
올레드TV는 색재현율, 명암비, 시야각 등의 장점으로 2∼3년 이내에 LCD를 대체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울트라 올레드TV를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울트라HD를 넘어 올레드TV 시대가 왔음을 선언했다. 이것은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최상의 해상도를 결합한 TV 기술의 집약체다. 3300만 개의 서브화소가 마치 실물을 눈으로 보는 듯한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자체 발광 소자 특성상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해 완벽한 블랙 색상을 표현한다. 이 제품은 완벽한 화질에 걸맞은 음질도 갖췄다. 세계적인 음향 전문 회사인 하먼사와 제휴해 넓은 재생대역의 균형 잡힌 음질을 제공한다.
1927년 미국의 필로 테일러 판스워스가 최초의 브라운관(음극선관·CRT) TV를 개발하며 TV의 역사는 시작됐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66년 최초로 국산TV를 출시했으나 기술력은 미국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번에 출시한 올레드TV는 기존 RGB방식보다 진일보한 LG 고유의 WRGB 방식의 기술이 적용됐다. RGB방식 대비 밝고 화려한 색상 구현은 물론이고 시야각에 따른 화질 저하 현상이 현저하게 적은 제품을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장점을 알고 있는 후발 주자들 대부분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올레드TV 시장에 뛰어들면서 결국 WRGB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수년 내 연간 수백만 대 규모로 성장할 올레드TV 시장을 LG전자가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세계 최초 올레드TV 출시는 그동안 TV 시장을 주름 잡으면서도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이 미국 일본을 따돌리고 드디어 차세대 TV의 종주국 위치에 올랐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LG 고유의 WRGB 방식을 통해 향후 국가 성장동력 산업 리스트에 ‘차세대 올레드TV’를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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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부 phot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