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하려던 김무성 대표의 계획이 그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막혔다. 친박의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의원들로부터 우려의 전화가 많이 온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 최고위원은 인재영입위원장에 권오을 전 의원, 국책자문위 부위원장에 안경률 전 의원 등 김 대표와 가까운 친이(친이명박) 인사들이 인사안에 줄줄이 올라온 데 대한 불만도 표시했다.
▷박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5년 3월 박 대통령이 지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법 원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의원직과 정책위의장직을 던지고 탈당했다. 수도 분할은 나라를 하향 평준화시키는 망국적 정책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2012년 총선 때는 ‘국민생각’을 창당해 새누리당과 보수혁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선 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지금도 친박 사이에선 ‘해당(害黨) 행위를 했던 사람’ ‘로열티가 떨어지는 사람’이라며 거부감을 표시하는 이가 적지 않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