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는 미국과 쿠바 두 나라 지도자들의 결단으로 열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선(다시 당선됨) 이후 쿠바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주요 외교 목표로 정하고 지난해 6월부터 비밀 협상을 벌여 왔다.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은 라울 카스트로는 외국인 투자 확대, 여행 자유화 등 개혁개방 정책을 폄으로써 적대국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라울의 이번 결단으로 해마다 수천 명의 쿠바 국민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통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비극이 막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이제 ‘악의 축’이나 ‘불량 국가’로 지목된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리비아, 이란, 미얀마가 미국과 관계 개선에 성공했고, 내전(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 상태인 시리아를 제외하면 북한만 홀로 미국과 화해하지 못한 나라로 남게 됐다. 북한이 느낄 충격이 클 것이다. 쿠바와 북한은 ‘형제 국가’로 부를 정도로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내년이면 집권(권력을 잡음) 70년이 되는 북한 김일성 일가의 3대 세습과, 1959년 이후 카스트로 형제가 통치하는 쿠바 체제 자체가 닮은꼴이다. 하지만 쿠바는 결정적인 순간에 북한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쿠바 권력자 라울은 2018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동아일보 12월 19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
1. 다음 중 ‘적대’와 ‘우호’ 두 단어의 관계와 비슷한 관계가 아닌 단어끼리 짝지어진 것을 고르세요.
① 찬성-반대 ② 대치-대립
2. 본문의 내용을 참고했을 때, 북한과 쿠바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3. 이번 쿠바와 미국의 관계 개선은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적대 관계였다가 좋은 관계로 바뀐 나라에는 어떤 나라가 있는지 조사해보고, 쿠바와 미국의 사례와 비교하는 짧은 글을 써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