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조성으로 유적 훼손 우려… 시민단체 200여개 모여 저지운동
중도 레고랜드 현장서 발견된 고조선 유적. 동아일보DB
이에 따라 올 9월 문화재위원회의 유적 보존 방안 조건부 승인으로 일단락됐던 유적 보존 논란이 다시 일고 레고랜드 조성 사업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중도 레고랜드 부지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를 벌여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청동기시대 유구 1400여 기 등을 찾았다.
7월 유적 발굴이 공식 발표된 이후 유적 보존과 레고랜드 개발을 놓고 논쟁이 있었지만 2개월 만에 문화재위원회가 지석묘를 기존 위치에서 테마파크 확장 부지로 이전 보존하는 것을 포함하는 유적 보존 방안을 승인했다.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유적을 보존하면서도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향이어서 강원도와 업체는 안도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앞으로 중도 유적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석묘 등 유적이 이전되지 못하도록 중도 입구에서 시민 저지 활동을 시작하는 한편 레고랜드 공사 중지 가처분신청을 춘천지법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문화재청에는 문화재위원회의 개발 승인이 문화재법 및 매장문화재법을 위반한 것이므로 개발 승인 취소를 요구하고 문화재청, 강원도청, 엘엘개발, 멀린사 등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고덕원 범국민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유물이 적게 발견된 상중도나 옛 캠프페이지 등 대체부지가 있는데도 유물이 많이 나온 하중도를 고집하며 공사를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개발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만기 강원도 레고랜드추진단장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보존 방안을 결정했는데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레고랜드 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공된 ‘레고랜드 코리아’는 장난감 레고를 소재로 한 글로벌 테마파크로 2017년 상반기에 놀이시설 중심의 테마파크가 개장하고 나머지 시설은 2018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테마파크 외에 호텔, 콘도, 워터파크, 스파, 아웃렛 등이 들어선다. 영국 멀린그룹 투자금 1000억 원 등 총 501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