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영어 절대평가’ 문답풀이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이를 통해 영어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절대평가로 바뀌면 점수가 어떻게 달라지나.
Q. 교육부가 내놓은 9등급제와 4, 5등급제의 차이는 무엇인가.
A. 9등급제와 4, 5등급제 간의 차이는 기준점수 설정 방식에 있다. 9등급제는 한국사와 같은 고정분할 방식으로, 미리 등급 구분 점수를 정해놓는 것이다. 4, 5등급제는 준거설정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준거를 설정하는 방식은 비율개념이나 북마크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영어의 경우 먼저 전체적인 성적을 산출한 뒤에 그 결과에 따라 등급 구분 점수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매년 등급 기준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Q.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문제가 쉬워지나.
A. 교육부는 ‘절대평가=쉬운 수능’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함으로써 절대평가에서도 일정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절대평가와는 별개로 교육부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 쉬운 수능 영어 기조를 밝혔고, 어휘 수를 줄이는 등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Q. 영어가 쉬워지면 국어나 수학의 영향력이 커질 텐데….
Q. 상위권 대학들이 영어 면접이나 논술을 도입하지 않을까.
A. 그동안 공청회에서 부작용으로 지적됐던 대목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인문사회계의 경우 국어와 영어가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인데 영어를 절대평가로 하면 변별력의 절반이 사라져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교육부는 재정지원 연계 등을 통해 대학별 고사를 막겠다는 구상이지만 교육 당국과 대학 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Q. 다른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가능성은….
A. 교육부는 수학 등 다른 과목의 절대평가 도입도 내년 3월 이후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어만 먼저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부는 “수능 상대평가의 폐해나 부작용이 영어에서 가장 심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영어 교과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입시업계에서는 영어가 쉬워진다고 해서 특수목적고 선호 현상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외국어고나 국제고를 선택하는 이유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교육환경이 우수하고 대학 입시에서 비교과 준비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영어 절대평가로 특목고의 인기가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