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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호랑이굴’에 간 만취운전자

입력 | 2014-12-26 03:00:00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앞 도로서 車 비상등 켜고 쿨쿨… 딱 걸려




크리스마스이브의 여파가 남은 25일 오전 5시 30분경.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앞 편도 2차로 한가운데에 회사원 임모 씨(36)가 탄 스타렉스 승합차량이 비상등을 켠 채 세워져 있었다. 임 씨의 스타렉스가 도로 한가운데 세워진 이유는 차량 고장 때문이 아니었다. 운전석에 앉은 임 씨가 차를 세워둔 채 자고 있었기 때문.

기동본부 앞을 순찰 중이던 광희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임 씨는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차량이 신호에 걸리면서 그대로 잠이 든 것이다. 임 씨는 전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에서 열린 회사 송년회에서 소주 1병 반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

서울 도봉구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을 버텨낼 수 없었다. 결국 잠들어 버렸다. 임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로 면허취소 수준.

경찰 관계자는 “임 씨가 만취해 제대로 조사받지 못했다”며 “혈중 알코올 농도만 측정한 뒤 귀가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향후 임 씨를 재조사해 면허취소 처분을 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