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동아일보 DB
조응천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포토라인에 서서 당당하게 무죄를 주장했던 첫 번째 출석과 달리 이번에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박지만 미행보고서’나 ‘정윤회·십상시(十常侍) 동향’ 등의 문건과 관련해 조응천 전 비서관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박 경정에게 정 씨에 관한 동향 문건 작성을 지시한 뒤 이를 홍경식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청와대가 문건 유출자로 박 경정을 지목했고 그의 직속상관이 조응천 전 비서관이란 점에서 문건의 작성부터 관리, 유출까지 조 전 비서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 경정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한 배경과 문건 유출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조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켜 15시간 가량 조사했다.
조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문건 내용의 신빙성은 인정하면서도 문건 유출을 공모하거나 자신이 개입한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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