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문경은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27일 울산서 격돌…치열한 승부 예상
모비스 승리하면 다시 독주체제
SK 2점차 이상 이기면 1위 탈환
‘뚫는다(SK)’, ‘막는다(모비스)’ 모순대결
공중볼 장악, 문태영 활약 승부의 키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모비스와 2위 SK가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모비스와 SK는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모비스와 SK의 격차는 한 게임.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모비스가 2승1패로 앞서있지만 SK가 4번째 대결에서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1위가 바뀐다. 상대전적은 2승2패가 되지만 공방률에서 SK가 앞선다. 3차전까지 공방률은 모비스가 +2, SK가 -2다. 모비스는 1위 수성을, SK는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 리바운드 장악=승리
두 팀의 3차례 맞대결 결과를 보면 항상 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팀이 이겼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 기회를 더 가져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1차전에서 모비스는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36개를 잡은 SK를 앞섰다. SK가 승리한 2차전 리바운드 개수는 42(SK) 대 29(모비스)였다. 팀 리바운드에서는 모비스 9개, SK 2개를 기록했다. 이를 모두 합산해도 SK가 더 많은 리바운드를 쟁취했다. 89-88, 1점차로 모비스가 승리한 3차전에서도 리바운드 개수는 31 대 28로 모비스가 많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승리하면 우리 팀이 항상 이긴다”라고 자주 말하며 골밑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SK가 4차전에서는 공중을 장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승부의 큰 변수 문태영
모비스와 SK의 맞대결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선수는 모비스 문태영이다. 모비스가 2차례 승리할 때 문태영은 각각 23점, 24점을 넣었다. 특히 3차전의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혼자 14점을 책임졌다. 그러나 모비스가 패한 2차전에서는 5점을 넣는데 그쳤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에 못 미쳐 문태영의 활약이 절실하다. 비단 SK전만이 아니다. 문태영이 경기 당일 좋은 활약을 펼치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지만 그렇지 못하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문태영은 이번 시즌 유독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문태영이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모비스-SK전의 또 다른 흥밋거리다.
이번 시즌 SK를 상대하는 팀은 2-3 지역방어에 맨투맨을 가미한 매치-업 존이라는 수비를 자주 사용한다. 3점 슈터 변기훈의 군 입대로 마땅한 전문슈터를 구하지 못한 SK의 공격을 봉쇄하기 위한 수비 전략이다. 3점슛을 주더라도 SK가 막강 포워드진의 득점을 최소화시키려 하고 있다. 모비스는 SK와의 3차전에서 이 수비를 자주 사용했다. 4쿼터 SK 박상오가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활약했지만 결국 승리를 가져간 팀은 모비스였다. 모비스가 또 다시 이 수비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포워드 라인이 화려한 SK가 이번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이 수비를 뚫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SK 주포 애런 헤인즈의 시즌 평균득점은 20.45점. 하지만 모비스전에서는 한 번도 시즌 평균 득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고, 15점이 최다였다. 헤인즈가 시즌 평균 득점 이상을 해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